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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스크랩]암 환자, 비합리적 진료 체계로 두번 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21.

국내 암 환자 진료 체계는 환자들에게 진료에 대한 불신을 안겨 줘 경제적인 부담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허대석 교수는 지난 14일 열린 한국임상임학회 학술대회에서 ‘종양전문의 입장에서의 다학제적 암환자 관리 모델’을 발표하며 “현재 암 진료 제도는 3차 의료기관에 집중돼 있어 환자들이 제대로 된 암 진료를 받기 힘들다”고 밝혔다.

허 교수에 따르면 암 환자는 어떤 의료 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느냐에 따라 환자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다른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아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은 암환자 진료에 1,2,3차 의료기관이 역할을 분담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1,2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찾기 어렵고 3차 의료기관에 암환자 진료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3시간 대기·3분 진료’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허 교수는 “감기와 같은 외래 중심의 경증 질환에 70%의 재원을 사용하고 선택의료까지 공적 보험에서 통제하고 있으며 암 환자 케어에 대한 적당한 보상체계가 없기 때문에 1,2차 의료기관에 의한 암 환자 치료가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전문가에 의한 항암치료로 인해 과잉 진료로 의료자원을 낭비하고 있으며 임종 2~3개월 전 암환자에게 의료비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암 증상과 관련된 전문의 뿐 아니라 사회복지사, 물리 치료사, 성직자 등 여러 직종의 전문인들이 함께 암 환자 케어를 위해 노력하는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팀’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허 교수는 “통합 진료팀은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함께 모여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의 신체내·외적 고통을 통틀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환자들이 표준화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각 분야 간 의료전달체계가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