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인구에 집중된 B형 간염이 간내담도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화기내과 이상수 조교수가 <미국소화기학저널(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7월호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간내담도 암 발생 위험도가 정상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경변증과 간암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한국인에게 있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내담도암의 위험인자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우리 병원에 내원한 622명의 간내담도암 환자와 건강증진센터로 내원한 2,488명의 정상인에게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조사하였는데, 그 결과 간내담도암 환자 중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13.5%로 정상인의 유병률 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병률은 두 군 모두 1.9%로 동일하였다. 이는 우리나라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간내담도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정상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을 의미한다.
서양과 일본에서는 간내담도암의 발생에 있어 만성 C형 간염이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었으나,우리나라와 같이 B형 간염과 간내담도암이 동시에 발병하는 지역에서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내담도암과 무관하며,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위험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조교수는“간내담도암은 처음 진단할 당시 이미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자주 발생하는 암으로, 위험인자를 규명하고 이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조기검진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에 중요하다.”며,“ 향후 B형 간염 보균자들에 대한 간암 검진뿐만 아니라 간내담도암까지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진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며,이에 대한 연구 역시 인종적, 지역적인 차이를 고려한 독자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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