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 현상이란
명현(暝眩)의 한자 풀이는 ꡔ눈흐릴 명((暝)ꡕ, ꡔ아찔할 현(眩)ꡕ으로 사전을 찾아보면 ꡔ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함ꡕ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한의학상의 현상으로 복약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여러 가지 반응을 의미합니다.
한방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투약하여 치유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치유과정의 기전(機轉)으로 인한 명현현상인지, 오치(誤治)에 의한 악화 또는 부작용의 현상인지, 신중한 감별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면, 임신오조(姙娠惡阻)의 부인에게 반하후박탕(半夏厚朴湯)을 투여한 바, 복약 후에 도리어 크게 구토하고 나서 완쾌된 일이라든지, 심한 토사를 계속하는 환자에게 생강사심탕(生薑瀉心湯)을 투여했는데, 얼마 후 심한 구토와 하리(下痢:이질)를 일으킨 후에 완쾌되는 경과적 이형반응(異型反應)의 일종으로 오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명현은 증세의 악화 또는 전병(轉病), 합병(合倂)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의 현상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몸이 좋아지려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하여 ꡔ명현현상ꡕ을 ꡔ호전반응(好轉反應)ꡕ이라고도 합니다. 명현 현상은 몸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리는 매우 반가운 현상입니다. 명현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치료법이 잘 듣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치료법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현현상으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서양의 자연의학계는 이러한 명현현상을 ꡔ치유의 위기ꡕ(crisis for healing), 즉 ꡔ치료를 중도 포기하도록 하는 위기ꡕ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왜 명현 현상이 일어날까요?
건강한 피가 사람 몸의 구석구석에 보급되면서 균형 있는 영양의 보급과 동시에 깨끗한 청소를 하면서 몸이 좋아지기 위해 여러 가지 반응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즉, 체내에 있는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혹은 교란되어 있던 중추 신경계가 회복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잠복되어 있던 병이 치유되기 위해 그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일수록 심하게 나타납니다.
명현 현상은 어떤 순서로 생길까요?
헤링의 치료법칙(Hering’s Law of Cure)에 의하면 ꡔ 안에서 밖으로, 머리에서 아래로, 증상이 일어난 역순으로 일어난다. ꡕ고 합니다. 즉, 몸속에 있는 병에 대한 반응부터 일어나고, 머리에서 발바닥으로, 그리고 최근에 발생된 병부터 오래된 병에 대하여 차례차례 명현 현상(반응)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명현 현상은 얼마나 오래 갈까요?
보통 병증이 가벼운 사람은 명현 현상이 일찍 시작되어 빨리 끝나나, 중증인 사람일수록 늦게 시작되고 오래 갑니다. 그래서 병이 오래된 사람은 좀 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나타났다가 조금 지나면 아주 심해지고 그 다음에 차츰차츰 없어지는 것입니다.
짧으면 3일 정도 명현 현상이 지속되고, 길게는 3개월까지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 안에 독소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오래가는 것입니다. 명현 현상이 지나가면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져서 스스로도 건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명현 현상이 너무 심할 경우 어떻게 할까요?
고통을 참을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너무 심한 경우는 복용을 잠시 멈추어 명현 현상이 없어진 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이렇게 몇 번 반복하면 인체가 스스로 적응하여 명현 현상으로 인한 고통이 차츰 줄어들고 어느 정도 견딜만하면 그 후부터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됩니다.
명현 현상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명현 현상에는 두통, 머리가 멍함, 몸 전체 또는 일부가 붓거나(부종), 신경통 또는 관절염 환자 등의 경우는 환부가 더욱 아파집니다. 이 외에도 몸이 나른하며 피로감이 증가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코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구토, 감기 및 몸살기, 가려움, 뾰루지(발진), 숙변, 설태, 발열 또는 추위, 눈앞이 침침하고 어지러움, 소변의 탁해짐, 치통, 귀앓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몸속에 있는 질병 또는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차가버섯과 명현 현상
차가버섯을 복용하면 여러 가지 명현 현상이 발생합니다. 대표적인 현상이 오래된 당뇨 환자의 경우 발이 짜릿 짜릿할 정도로 저린 현상이 3 일에서 길게는 열흘 정도 발생합니다. 피가 깨끗해지면서 순환이 정상적으로 되고 교란되었던 중추 신경계가 회복되면서 거의 퇴화된 실핏줄을 깨끗한 피가 통과할 때 발생하는 좋은 현상입니다.
암 환자의 경우 잠이 많이 오는 경우가 있고 아토피 환자의 경우 여러 번에 걸쳐서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염 환자의 경우 한 달 이상 상당한 피곤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삼일 씩(혹은 일주일 넘게) 설사에 가까운 상태를 화장실에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병균이나 배탈에 의한 설사와는 상태가 다르고 오히려 배설하기가 쉬워서 어떤 분은 그 상태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며칠씩 검은 변을 보기도 합니다.
편두통 환자의 경우 갑자기 머리가 더 아파오고 얼마 뒤 살아오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맑아진 머리를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차가버섯을 복용하면 몸이 일시적으로 부었다가 얼마 뒤 몸이 아주 가벼워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든 심리적이든 다 좋습니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몸이 붓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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