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료와 식이 요법
한의학에서는 ‘건강’을 정의할 때 놀이 기구인 시소(seesaw)의 원 리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즉, 음(陰)과 양(陽)이 시소 양쪽에 앉아 평형을 유지할 때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이 왕성하여 아래로 내려가면 양은 쇠약해져서 위로 뜨게 되고, 양이 왕성하여 아래로 내려가면 음은 쇠약해져서 위로 뜨게 되 는데, 이것이 바로 병리 상태인 것이다.
이같은 음양부조화(陰陽不調和)의 병리 상태를 정상적인 건강 상태 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아래로 내려간 것은 끌어올리고 위로 뜬 것 은 내려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인공적인 치료 방법을 사 용하지 않고 인체의 자발적인 복구 능력을 유인, 조장하여 인체 스스 로 질병을 제거토록 하는 것이 자연 치료이다.
인체에는 항상성(恒常性:homeostasis)의 원리가 있다. 항상성은 시 소가 좌우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려 할 때 속히 평형 상태로 돌아가 려는 ‘본능적인 특성’으로, 신체 내부의 체온이나 화학적 성분 따 위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절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 소가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다음에 그걸 평형 상태로 회복 시키려는 ‘치료의 노력’과는 다른 것이다. 이러한 항상성을 적극 활용하여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 자연 치료이며, 한의학의 원리는 이 러한 자연 치료의 원리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열병(熱病)에는 얼음 찜질을 한다. 얼음이 녹을 때 는 다량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체온이 42℃ 이상으로 올라가면 인체 의 기관이 활동을 정지하므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위로 떠오른 열을 머리와 심장부에 찬 얼음을 대어서 끌어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① 기화(氣化)는 용해(溶解)보다 7배 이상의 열량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얼음으로 열을 빼앗아 가는 용해열보다는 땀으로 열을 빼앗 아가는 기화열이 더 좋은 방법이다.
② 인체의 해열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땀을 내게 하는 것인데, 얼음 찜질은 오히려 발한(發汗)을 방해한다.
③ 신체의 전체가 뜨거운데 일부분만 매우 차게 하는 것은 결코 좋 은 일이 아니다. 사기 그릇이나 유리 그릇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보 다 너무 차거나 뜨거우면 깨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얼음찜질과 같이 인공적인 방법을 취하지 않고 보다 근본적으로 인체 생리를 따라 땀을 내게 하는 것이 자연 치료인 것이다. 따라서, 자연 치료는 단순한 대증 요법이 아니라 보다 원리적 치료 방법이라 고 할 수 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로써 위의 내용을 집약 할 수 있겠다.
인공 치료와 자연 치료를 비교하는 예를 더 들어 본다. 웅덩이에 물 이 고여 썩어서 악취가 나고 여기에서 각종 병균이 번식할 때, 강력 한 살충·소독약을 퍼붓는 것은 인공 치료법이 되고, 고인 물을 열로 써 말려 없애는 것은 자연 치료법이 된다.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이 고 지속적인지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자연 치료를 위해 자연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당연한데, 한약재는 자연 치료 중에서도 적극적인 방법이고, 식이 요법은 이에 버금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항상 섭취하는 음식물과 한약재는 어떻게 다른가? 단적으로 말해 다른 것이 없다. 고대 한의학의 전설적인 존재인 신농(神農)은 온갖 약초를 맛보는 과정에서 하루에 70가지나 되는 독(毒)을 일일이 체험을 했다고 하는데, 온갖 약초 중에서 무해무독하여 먹어서 도움 이 되는 것은 음식물 즉 식이(食餌)가 되고, 약간의 특수 성분 즉 독 (毒)이 있어서 그 독으로 치료 작용을 하는 것은 약물[약초]이 되 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식이는 다량으로도 아무런 독작용(毒作用)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고, 약물은 소량으로도 독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식이요법(食餌療法)에 활용되는 음식물이란 위에서 말한 식이와 약물의 특성을 겸비한 것이어야 한다. 즉, 그냥 음식물로 먹 을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치료의 목적으로도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라지 뿌리를 보자.
이것은 주부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저 향과 씁쓰레한 맛을 즐기기 위 해 조리해서 반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말려서 약으로 쓸 때는 길경( 桔梗)이 된다. 길경은 기침을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혀서 목을 시원하 게 하는 작용을 한다. 또, 연뿌리를 사다가 간장에 절여 반찬으로 쓰 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달고 짠 맛에 찐득찐득하게 늘어지는 특성이 있는데, 약으로 쓸 때는 우절(藕節)이라 하며 수렴지혈(收斂止血)작 용이 강하여 출혈성 질환 때 많이 쓴다.
식이 요법은 민간 요법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비교적 단순한 약성을 발견하여 먹기도 하고, 약으로도 쓰는 것 이기 때문이다. 다만 식이 요법을 자의적(自意的)으로 행한다면 작은 독이 모여서 원치 않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과 지시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당뇨 병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식사도 할 겸 그 식사가 약 으로도 쓰이도록 식이요법을 할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 깊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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