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가 없고, 조기 발견 진단법도 마땅치 않은 탓이다. 게다가 암세포의
성질도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내 재발할 정도로 악성이어서 치료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폐암 치료는 수술 후에도 폐의 기능을
가능한 많이 보존함으로써 생활의 불편을 줄여주는데 머물러 있다.
◆ 가능한 최소 부위만 잘라낸다
암이 기도나 주요 혈관이 몰려 있는 폐 중앙 부위에 있을 경우, 암이
있는 부위만 절제하는 게 어려워 과거엔 아예 한쪽 폐를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많이 했다. 그러나 수술 후 호흡곤란 등 불편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수술 후 사망률도 5~10%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엔 한쪽 폐를 다 잘라내지 않는 ‘소매 폐엽절제술’이
시도되고 있다. 폐는 별도의 공기주머니 같은 폐엽이 오른쪽에 3개,
왼쪽에 2개 있다. 만약 여러 폐엽이 조밀하게 겹친 폐 중앙 부위에 암이
있으면, 예전엔 다른 폐엽도 모두 잘라냈다. 그러나 이젠 암과 근처
기관지를 모두 잘라낸 뒤, 암과 상관없는 폐엽은 그 자리에 다시
붙여준다. 기관지를 잘라낸 모양이 팔 소매 같다고 해서 ‘소매
폐엽절제술’이라 이름 붙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최근 8년간 1175명의
비(非)소세포형 폐암 환자에게 이 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위험도는
2%로 떨어졌고, 생존율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요즘엔 암이 한 폐엽에 국한돼 있을 경우, 가슴을 7∼10㎝를 절개한
뒤 내시경으로 폐엽을 잘라낸다. 가슴을 모두 열어젖힌채 하는 기존
수술보다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게 장점이다.
◆ 기관지 내시경으로 좁아진 기도를 넓힌다
폐암이 기관지 안으로 자라, 기관지 내부가 25~50% 좁아지면 환자는
호흡곤란을 느낀다. 이때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금속망(스텐트) 등으로
좁아진 곳을 넓혀 주면 호흡기능이 개선된다. 이 시술로 환자의 75%가
증상이 호전되고, 70%가 암으로 인한 객혈이 조절된다. 그러나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지는 못한다.
◆ 정상 조직 피해 방사선 쏜다
폐암이 대동맥·심장 등 주변 장기를 침범해 수술이 어려운 3기 말
이상인 경우,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하면 1년 생존율이 74%까지
높아진다. 과거의 방사선 단독치료법보다 효과가 10% 이상 좋다. 또 CT와
컴퓨터뮬레이션 기법으로 폐암의 위치와 모양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암이 없는 정상조직을 피해 암이 있는 곳에만
정확히 방사선을 쏠 수 있게 됐다.
◆ 항암제, 부작용은줄이고 효과는 늘린다
수술이 불가능한 폐암에는 90년대 개발된 항암제
도세탁셀·비노렐빈·젬사이타빈 등과 시스플라스틴 등을 함께 투여한다.
이로써 과거 치료 자체가 힘들었던 진행성 폐암환자의 1년 생존율을 10%
이상 높였다. 사망위험도도 27% 정도 감소시켰다.
최근엔 효과가 좋으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을 크게 줄인 항암제가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게 ‘이레사’다. 기존 항암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말기 환자에게 ‘이레사’를 단독 투여한 결과, 9~19%의 환자에서 암
크기가 50%이상 줄었다. 35~53%는 암이 더이상 자라지 않고 암세포의
성장이 억제됐다. ‘이레사’는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판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치료효과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도움말: 허대석·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두연·영동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심영목·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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