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그가 말했다
젊음과 시간 그리고 아마 사랑까지도..
기회는 결코 여러 번 오는 법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그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곱게 땋아 내려야해
그게 사는 거야
아주 작은 행복 하나를
부여잡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사는지 너는 아니?
진짜 허망한 건 제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 가는 거라구
너는 늙어서 흔들 의자를 내다 놓고 앉아
그걸 생각하며 울게 될 거야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 거야
그 부피만큼의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
비로소 이 세상을 다시 보는 거라구
너만 슬픈 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내 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해..
...
공지영
'교류의 장 > 좋은글[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가 지난 일이지요. (0) | 2009.03.02 |
---|---|
나를 아름답게 하소서 (0) | 2009.03.01 |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한 배려입니다 (0) | 2009.02.27 |
인생사 (0) | 2009.02.26 |
삶의 5분 (0) | 2009.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