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질수록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들어오는 중풍 환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 갑자기 쓰러지긴 했지만, 중풍은 결코 갑자기 생기는 병은 아니다. 실제로는 오랫동안 핏줄이 손상되어 온 마지막 결과인 셈이다.
뇌출혈은 뇌 핏줄이 찢어져서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것으로,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을 일으키는데 주로 고혈압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 중에 일어날 때는 언쟁 중, 목욕 중, 대변 중에 자주 발생한다.
젊은 사람의 핏줄은 고무줄처럼 탄력성이 뛰어나다. 그래서 급격히 혈압이 올라도 좀처럼 중풍이 오지 않는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는 실연을 당하거나 큰 충격을 받아도 중풍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40대 후반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나이가 들고 혈압이 높아서 동맥경화가 일어나면 탄력성이 좋던 핏줄은 마치 오랫동안 사용한 고무줄처럼 약해지고 늘어나서 핏줄이 갈라진 곳에는 좁쌀처럼 작은 혹이 생기고, 작은 충격에도 혈압이 올라가면서 잘 찢어진다.
뇌출혈은 전조 증상이니 일과성 뇌출혈 발작이 없이도 일어나는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속 울렁거림, 구토 등의 증상이 발병하자마자 나타나고, 발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나빠져서 장애를 보일 수 있다.
대개의 뇌출혈은 핏줄이 찢어진 후 2시간 이내에 멈추지만, 그 이후에도 상태가 계속 나빠지는 것은 뇌 조직이 붓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증상은 피가 나온 양과 손상된 부위에 따라 다르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한 환자 중 80% 이상이 중풍이 오기 전에 현기증 같은 전조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중풍은 한 번 발생하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런 전조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근본적인 문제점이 발견되면 평소 중풍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한편 바른 식생활과 정신적 안정을 취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마산태봉병원 한방원장·한의학박사)
출처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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