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처음엔 맑은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식은체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가는 물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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