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리워 하기로만 했습니다 [좋은 글 ]

 

다만 그리워 하기로만 합니다

 

인애란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
먼 추억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따금 옛일이 떠오를 때면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가끔은 그리움이 사무치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던 순간들 속에
잊혀지지 않는 몇몇 얼굴들이 있습니다

삶의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여전히 고마움으로 기억되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된다면
한눈에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소리내어 크게 웃을 수 있을까요?


어쩌면...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로
내가 먼저 어색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매번 좋은 것만은 아니었기에
혹시나 잘 못 산 흔적들이 내 모습에 남겨져 있는 건 아닌지
거울을 바라봅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도 그리 나쁘진 않겠지만,
먼 추억 속의 모습 그대로 예쁘게 간직되고 싶습니다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고 싶습니다


어쩌면...
다시 만나는 일보다 지금처럼 가끔 생각하며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이
더욱 아름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남을 미루기로 합니다
행복했던 그 시간 벽에 기대어 앉아
아직은
다만 그리워하기로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