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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환자를 위한 작은정보

암, 이젠 알약들의 벌떼공격으로 녹여주마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8. 24.

암, 이젠 알약들의 벌떼공격으로 녹여주마
암세포 공격하고 혈관까지 다중차단
2006년 09월 11일 | 글 |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의사 ㆍlikeday@donga.com |
 

인류가 신형 병기(?)로 무장하고 최대의 난적인 ‘암(癌)’과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주사 대신 먹는 항암제가 나오는가 하면, 암 주변 세포까지 공격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이는 다중 표적항암제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 약으로 병원이 아닌 집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주사 한 방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암 백신도 나왔다. 항암 치료하면 몇 달씩 병원에 입원해 독한 항암주사를 맞으며 구토와 탈모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사제 형태의 전통적인 항암제가 먹는 항암제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먹는 항암제=다국적 제약회사인 로슈의 위암치료제 ‘젤로다’는 대표적인 먹는 항암제. 하루 2번만 먹으면 된다. 비소세포 폐암과 췌장암 치료제인 ‘타세바’도 올해 나온 먹는 항암제다. 타세바는 기존 정맥 항암 주사제에 비해 부작용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윤구 교수는 “먹는 항암제는 입원 기간 및 주사제 사용에 의한 감염 우려 등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치료가 가능해 획기적 치료법이다”고 말했다.

이들 먹는 항암제 중에는 단순히 암세포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 주변 세포까지 공격하는 다중공격형으로 진화한 것들이 많다.


2001년 나온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약 ‘글리벡’은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한다고 해서 스마트 폭탄, 스마트 미사일, 기적의 치료제로 불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이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내피세포 등 주변 세포까지 다중으로 차단하는 다중표적항암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넥사바

다국적 제약회사인 바이엘이 개발한 신장암 치료약 ‘넥사바’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국내 수입 허가를 받았다.

 

화이자의 신장암 치료제 ‘수텐트’도 비슷한 원리의 다중표적항암제로 최근 국내 수입허가를 받았다.

 

수텐트의 본격적인 시판은 올해 말쯤이 될 전망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GSK의 ‘타이커브’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에 내성을 보이거나 뇌로 전이된 유방암, 두경부암 등에 효과가 있다.

 

 

▽치료에서 예방으로=소아마비처럼 예방주사 한 방으로 암을 예방하는 시대가 됐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Gardasil)’은 6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판매 승인을 받았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16형과 18형 두 가지를 차단한다. 또 질암 및 외음부암, 생식기에 생긴 사마귀 등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

GSK에서 개발한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도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전 단계인 자궁경부상피내암과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예방 백신이기 때문에 성 접촉 전 감염 가능성이 낮은 시기에 맞는 게 좋다. 의사들이 권하는 이상적인 연령 대는 9∼26세. 국내에서는 늦어도 2007년 말 식약청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은=암 전문가들은 이들 최신 병기(?)들이 기존의 각종 암 치료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의 여러 가지 치료제와 치료법을 함께 사용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획기적 항암제들도 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투병하는 동안 삶의 질을 높여 줄 수는 있어도 암을 근원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