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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AI 캐릭터 챗봇에 빠져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는 평균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129만 명,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40시간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사용 시간만 3억 1000만 시간에 달한다. 누적 가입자 500만 명 중 약 30%가 10대 청소년이다. 문제는 일부 인기 콘텐츠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설정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미성년자 계정으로 직접 접속해도 AI 캐릭터가 성적인 대화를 이어가거나 먼저 유도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가짜 생년월일만 넣으면 초등학생도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본인 인증 절차가 허술해 청소년 보호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이러한 AI 챗봇이 청소년들의 성장기 뇌와 정신 건강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무조건적 동의, ‘중독 기전’과 닮아 AI 챗봇의 핵심은 기다림 없는 즉각적인 반응과 사용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조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즉각적·반복적 보상이 단기적 자극만 선호하는 의사결정 경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극과 보상에는 민감하지만 자기조절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발달은 미숙한 시기다. 챗봇이 끊임없이 제공하는 즉각적인 만족감은 뇌의 보상 기전을 자극해 중독적 사용으로 이어지기 쉽다. 현실 대인관계와 달리 AI와의 대화에는 거절이나 갈등도 없다. 노성원 교수는 “AI를 정서적 동반자로 삼고 의존할수록 실제 인간관계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형 AI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간다.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진짜처럼 만들어내는 ‘작화증(Confabulation)’ 현상도 일어난다.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AI가 정당화해 주는 셈이다. 노 교수는 “‘내 생각이 항상 옳다’는 착각에 반복해서 노출돼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현실감각이 마비될 수 있다”며 “AI와 떨어질 때 감정적 위축을 느끼고 실제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끊어내는 부작용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언제든 내 욕구를 받아주는 AI 포르노그래피나 성적 챗봇 경험은 성 가치관도 심각하게 비틀어놓는다. 올바른 성교육은 자신과 상대방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함께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거절 없는 AI와 성적 롤플레잉을 반복하는 행동은 상대의 동의와 상호성이라는 건강한 관계의 틀을 허문다. 노성원 교수는 “성 인식과 대인관계 가치관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욕구가 항상 충족되는 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ADHD 청소년 더 취약… 인지행동치료 필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연애나 성적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노성원 교수는 “반대로 우울·불안을 겪거나 자폐 스펙트럼·ADHD가 있는 청소년이 AI를 찾으면서 과의존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며 “어느 쪽이든 연관성은 존재하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장기간의 대규모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후 관계가 어찌 되었든, 과의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의학에서는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적용한다. 먼저 청소년 스스로 과도한 디지털 자극으로 일상에 얼마나 지장을 받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변화의 동기를 위해서다. 문제 인식 후에는 디지털기기 사용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AI에 의존하게 되는 고위험 상황에서 대안 활동을 적용하도록 훈련한다. 만약 우울증·불안장애·ADHD 등의 질환이 동반된 상태라면 약물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완화해 준다. ◇강제 차단은 금단 불러… 가정 내 차분한 대화 우선 자녀가 AI 챗봇에 깊이 빠졌거나 성적 대화를 나눈 사실을 알아챘을 때, 부모의 조급한 강제 차단은 경계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사용 금지는 자녀의 강한 반발은 물론 불안·슬픔·과민 반응 같은 금단 증상을 유발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성원 교수는 “가족과의 대화는 감정적으로 흘러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며 “우선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상태에서 차분히 문제 행동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가정 내 대화만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과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7/30/2026073001604.html |
출처: 크리에이터정관진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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