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뼈암 치료 패러다임 바뀐다"
원자력병원 전대근 박사팀 "어른 뼈 이식으로 탁월한 치료 성과"
우리나라에서 연간 100명에서 150명 정도 발생하는 뼈암 즉, 골육종 환자 6, 70%는 15세 이하 소아와 청소년이다.
뼈암 치료를 위해서는 암이 발생한 부위 뼈를 잘라내고, 잘라낸 자리에 새로운 뼈를 이식해야 한다.
어린이 뼈암 치료에는 같은 크기와 형태 뼈를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에 적절한 뼈를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잘라낸 것과 같은 크기 뼈를 구해 이식해도 '유합률' 즉, 이식된 뼈가 원래 뼈와 제대로 붙는 확률이 5, 60%에 불과하고 특히, 뼈가 붙는 데 걸리는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아주 길었다.

그런데 '굳이 어린이 뼈암 환자에서 잘라낸 것과 같은 크기 뼈를 어렵게 구해 이식할 필요 없이, 이보다 큰 어른 뼈를 이식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된다.
원자력병원 정형외과 송원석ㆍ전대근 박사팀은 28일 "2007년 4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5세 이하 환자 11명에게 '중첩방식 동종골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유합률은 94%, 유합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첩방식 동종골 이식술은 잘라낸 뼈보다 길고 두꺼운 어른 뼈에 잘려나간 부위의 어린이 위, 아래 뼈를 끼워 넣는 즉, 중첩하는 방식이다.
몽당연필을 볼펜 깍지에 끼워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렇게 되면 원래 있던 뼈와 이식된 뼈 접촉면이 넓어지고 기계적 안정성도 커져 유합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특히, 인체 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기존 뼈를 성장시키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가 이식된 뼈를 일정하게 깎아내면서 두께 차이를 줄여 외관상으로도 자연스러운 형태가 만들어졌다.
전대근 박사는 이를 "인체의 신비"라고 표현했다.
이식된 뼈와 기존 뼈가 이처럼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연결되는 '재형성률'은 88%로 나타났다.

전대근 박사는 "최근까지 중첩방식 동종골 이식술을 받은 환자 총 34명 가운데 유합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한 건도 없었으며, 다만 환자 2명이 다른 부위에서 뼈암이 재발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뼈암 치료에 필요한 어른 뼈는 기증된 시신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구할 수 있다.
전 박사는 "이제는 어린이 뼈암 치료를 위해 일부러 더 큰 뼈를 써야 할 상황"이라며 "앞으로 소아 뼈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대근 박사팀의 중첩방식 동종골 이식술 성과는 세계 3대 정형외과 학술지 중 하나인 '골관절외과학회지(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 British)'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1-04-28 17:11
CBS사회부 이희진 기자
출처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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