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무문별한 성생활, `인두암 주의보`
흡연과 음주,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이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무방비 노출될 경우 목구멍 속에 생기는 암인 인두암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그동안 인두암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무분별한 성생활로 인해 젊은층도 위협받고 있다.
◆ "인유두종바이러스, 구강성교 통해 인두암 발생으로 이어져"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인두암은 지난 2007년 전체 16만1920건의 암 중 81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5%를 차지했다. 여성 보다 남성이 5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연령별로는 50~7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김광현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구강성교나 항문성교를 통해 옮겨지면서 인두암의 발생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성관계가 문란할수록 인두암 발생 높고 6명 이상의 구강성교 경험자의 경우 8.6배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외음부 또는 성기에 사마귀가 나타나며, 통증, 소양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구강성교를 통해 목으로 전염됐을 때 편도 안 구멍 속에서 오랜기간 생존해 10~20년 지나면서 암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김 교수는 "인두암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같기 때문에 인두암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남성들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조기에 접종함으로써 인두암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먹을 때 이물감, 통증, 부담감 등 발생하면 의심해야
인두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음식을 먹을 때 이물감과 불편감, 통증이 발생된다. 양쪽 편도선의 크기에 차이가 있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은 가장 흔하다. 암이 진행되면서 목소리의 변화, 객혈,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비인두암은 중이염이 발생해 한쪽 귀가 멍멍한 증상이 많다.
치료법으로는 다른 부위의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으며 병의 진행 상태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단독, 혹은 복합요법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로봇을 이용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짐으로써 앞으로의 치료 전망이 밝은 편이다.
인두는 말하고 먹는 복잡하고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인두암의 치료에 있어서 완치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여러 과의 조직적인 협력도 절실히 필요하다.
[김지수 매경헬스 기자 winfrey@mkhealth.co.kr]
2010.11.20 19:41:54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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