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만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뉴 페이스’가 뜨고 있다. 바로 뉴로펩타이드 Y 수용체 2형(NPY2R) 작용제다. NPY2R는 우리 뇌의 식욕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 세포 표면에 주로 존재하는 수용체다. 식후 장에서 분비되는 포만감 호르몬인 PYY와 결합하여, 뇌의 식욕 촉진 세포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현재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의 주요 타깃인 GLP-1와 유사하다. GLP-1 역시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유도하는 기전을 지닌다. 다만 세부 메커니즘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GLP-1은 식욕을 억제하는 신경세포를 활성화하여 포만감을 유도한다면, NPY2R는 반대로 식욕을 촉진하는 신경세포를 비활성화하여 공복감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술적 한계와 사회적 인식에 가로막혔던 과거 이 수용체는 지난 1980년대 처음 규명되었을 정도로 오랜 연구 역사를 지닌 체내 인자다. 그러나 이를 활용한 비만 치료제 개발은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과거 기술력으로는 수용체를 자극하는 물질의 생체 내 반감기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투약 후 효과가 약 3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화이자(Pfizer)는 지난 2006년 7월 자사의 NPY2R 작용제 후보물질 ‘PYY(3-36)’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을 개시했으나, 중간 분석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얻은 뒤, 소리 소문 없이 임상을 중단한 바 있다. 무엇보다 과거 비만 치료제 시장은 향정신성 의약품 계열의 식욕 억제제가 전부였다. 오랜 기간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닌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부해 온 사회적 인식 탓이었다. 제약·바이오 투자자들 역시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만성질환 치료제라는 거대 축을 두고 굳이 위험 부담이 큰 NPY2R 작용제 개발에 판돈을 걸 이유가 없었다. GLP-1 성공이 이끈 펩타이드 기술의 반전 반전은 만성질환 중 하나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시작됐다. GLP-1 작용제가 당뇨병의 신계열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었고, 기술 개발이 본격화됐다. 공교롭게도 GLP-1은 과거 실패했던 NPY2R과 분자 조건이 매우 유사한 펩타이드 계열 인자다. 이후의 흐름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던 GLP-1 작용제에서 강력한 체중 감량 효능이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영역이 확장됐고, 2020년대 들어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전통적인 의약품 시장의 성장 논리를 파괴할 만큼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다만 현재 대세인 GLP-1 작용제 시장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미국 릴리(Eli Lilly)가 양분하여 후발 주자의 진입 장벽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새로운 타깃 발굴에 분주한 가운데, 마침 과거에 발견되었다가 기술적 한계로 잊혔던 NPY2R 작용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GLP-1 작용제 열풍을 통해 축적된 펩타이드 반감기 연장 기술과 함께 차세대 타깃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후보물질 현황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개발 중인 NPY2R 작용제 후보물질은 모두 11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약물은 총 3개로,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신피나(Cinfina)의 후보물질이 대표적이다. [임상시험 진입 NPY2R 작용제 후보물질] 품목 업체 개발 단계 임상 착수 BI-3034701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1상 임상시험 2024년 6월 CIN-110 미국 신피나(Cinfina) 1상 임상시험 2024년 7월 UBT37034 홍콩 유나이티드 래보러토리(United Laboratories) 1상 임상시험 2026년 1월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BI-3034701’는 당초 덴마크 바이오 벤처 기업인 구브라(Gubra)가 개발한 파이프라인으로, 베링거 인겔하임은 지난 2023년 6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전 세계 권리를 확보했다. 이 후보물질은 NPY2R 작용제에 더해 현재 시장의 대세인 GLP-1과 GIP 작용제까지 결합한 최초의 3중 작용제로 개발되고 있다. 베링거 인겔하임은 지난 2024년 6월 임상 1상에 착수해 이듬해 8월 종료했으며, 2025년 12월 탑라인 분석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었다고 공표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본격적인 임상 2상 진입 계획을 밝히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반대로 글로벌 빅파마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바이오 벤처로 권리를 넘긴 사례도 있다. ‘CIN-110’은 당초 미국 얀센(Johnson & Johnson)이 개발하던 파이프라인으로, 지난 2021년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인 신피나가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한 약물이다. 신피나 측은 현재 주사제로 개발 중인 ‘CIN-110’을 1상 임상시험 단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과거 반감기 한계로 사장되었던 후보물질들이 펩타이드 기술 발전과 병용 요법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양새다. GLP-1의 뒤를 이을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자리를 두고, 글로벌 빅파마와 벤처 기업 간의 NPY2R 타깃 R&D 경쟁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충만 exiguava@naver.com
|
출처: 크리에이터정관진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질병 > 비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크랩 “뱃살 쏙 들어갔네” 11kg 감량 안선영, 배고플 때 ‘이것’ 먹는다 (0) | 2026.05.25 |
|---|---|
| 스크랩 “지방간 생겼다” 김신영, ‘이것’ 즐겨 먹은 게 원인… 뭐지? (0) | 2026.05.25 |
| 스크랩 갱년기 뱃살 빼기, ‘이 운동’으로 가능… 뭐야? (0) | 2026.05.24 |
| 스크랩 “빨리 늙는다” 채정안 경고한 ‘이 다이어트’, 대체 뭐야? (0) | 2026.05.23 |
| 스크랩 급하게 뺀 살, 정말로 금세 다시 찔까? (0) | 2026.05.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