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스트레스가 준 문명병… 극단적 성격 고치면 치유”

ㆍ암 완치·호전 환자 19명 대상 ‘극복 계기’ 인터뷰
ㆍ김정탁 교수 연구팀, WCA서 최우수논문상 수상

“암은 몸보다도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 문명병입니다. 치료를 위해선 환자의 고통과 어떻게 ‘소통’을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김정탁 교수(사진)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막한 세계커뮤니케이션학회(WCA) 콘퍼런스에서 ‘암과 동아시아 전통적 커뮤니케이션의 역할’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WCA는 효과적인 소통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다국적 비영리 학술단체로, 2년마다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김 교수는 유불선의 사유, 그 중에서도 장자(莊子)의 성심(成心)과 허심(虛心), 유대(有待)와 무대(無待)의 관점에서 암의 발생원인과 치료방법을 찾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사람이 환경과 교류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면, 암환자도 암세포라는 ‘상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팀은 암을 성공적으로 완치했거나 호전되고 있는 상태의 환자 19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인 10명은 암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게 된 중요한 계기로 “극단적인 성격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을 꼽았다. 이들은 암에 대해서도 무조건 없애버려야 할 ‘악(惡)’이 아닌 ‘공생하는 관계’라고 인식하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논문 인터뷰에 등장하는 ㄱ씨(43·대장암 2기)는 “내 경우 암 발생 이유의 60~70%는 그릇된 성격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성격을 바꾸지 않으면 신체의 다른 곳에서 암 재발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한다”며 “암도 하나의 변종세포이지만 자신의 몸 일부임을 인정하고 동고동락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타인의 시선, 평가 등을 신경쓰기보다는 본인의 행복, 건강에 초점을 맞췄고, 암을 극복한 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ㄴ씨(58·자궁암 3기)는 “(그간) 아들과 남편에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살아왔다”며 “암 수술을 하고 나서 힘든 몸을 이끌고 남미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위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살아야겠다’는 쪽으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호전된 환자들 중 다수가) 과거엔 ‘나’와 ‘암’을 분리해 ‘나쁜 암’을 몸에서 제거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했지만, 그런 인식을 지울수록 암 치료에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의와 기표가 만날 때 다양한 의미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노자의 이론처럼 암 치료에 있어서도 ‘암=죽음’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날 때 치유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라이프 김동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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