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다양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요법의 전체적인 생존율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최근에는 약물의 치료 효과보다는 환자의 순응도, 편의성,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저메틸화제(hypomethylating agent, HMA)인 decitabine은 고령 환자에서도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환자 순응도가 우수하며, 치료 효과도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위한 적절한 치료 전략과 decitabine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해봤다. <편집자주>

[좌장]

박성규 교수 / 순천향의대
박성규 교수 / 순천향의대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치료 목표와 치료 전략

장준호 교수 / 성균관의대
장준호 교수 / 성균관의대

저메틸화제(hypomethylating agent, HMA)의 주요 임상 연구

● 후향적 연구
치료 경험이 없는 AML 환자들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1st line therapy)로 azacitidine을 투여한 연구5건과 decitabine을 투여한 연구 1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인 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은 30~60%이고,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 또는 골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완전 관해(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marrow recovery, CR/CRi) 도달률은 13~30%, 평균 전체 생존 기간(Median overall survival)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였다.

● 2상 임상 연구
Decitabine을 1차 치료제로 투여한 임상 연구 3건과 azacitidine을 1차 치료제로 투여한 1건의 임상 연구가 있다. 전반적인 반응률은 25~60%, 완전 관해 도달률은 10~25%, 평균 전체 생존 기간은 6개월 정도이다. 하지만 저메틸화제는 2차 치료제로 투여할 때에는 효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저메틸화제를 1차 치료제로 투여한 후 고강도 화학요법을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나, 고강도 화학요법 후 저메틸화제를 2차 치료제로 투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인다.

● 3상 임상 연구
DACO-016 연구는 AML 환자를 decitabine 투여군 또는 TC(treatment choice; supportive care 또는 cytarabine) 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OS(overall survival)을 primary endpoint로 평가했다. 2009년 계획된 분석(planned analysis)에서는 양 군의 OS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이 연구는 실패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2010년의 계획되지 않았던 분석(unplanned analysis)에서는 decitabine군에서 생존율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시판 승인을 얻었고, 우리나라 역시 이를 근거로 승인됐으나, 미국 FDA에서는 아직 시판 승인되지 않았다.

● Azacitidine의 임상 3상 연구
AZA-AML-001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의 AML 환자를 azacitidine 투여군 또는 표준 요법군(conventional care regimen)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primary endpoint로 OS를 비교 분석했다. Azacitidine을 1차 치료제로 투여한 환자의 ORR은 30~60%, 관해 도달률 10~30%, 평균 OS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였다.

이 연구의 subgroup analysis를 통해 모세포가 20~30% 정도인 AML 환자에 투여할 수 있도록 FDA의 승인을 얻었고, 모세포가 30% 이상인 환자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저메틸화제에 대한 국내 임상 연구

국내 5개 의료기관에서 65세 이상의 AML 환자 114명이 참여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표준 유도요법군은 고강도 화학요법 40명(35.1%), 저용량 cytarabine 10명(16.7%), 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 BSC) 11명(9.6%)의 총 70명의 환자를 분석 대상으로 했고, 저메틸화제군은 azacitidine 24명(21.1%), decitabine 20명(17.5%)의 총 44명의 환자를 분석대상으로 했다.
관해 도달률은 고강도 화학요법군 71.4%, 저용량 cytarabine군 12.5%, 지지요법군 0%였다. 저메틸화제군의 관해 도달률은 22.9%로 고강도 화학요법군보다는 낮았으나, 저용량 cytarabine군과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저용량 cytarabine군과 저메틸화제군의 OS는 동등한 수준이었다. 따라서 저메틸화제보다 고강도 화학요법의 관해 도달률이 더 우수하며, 고령 환자라도 전신 상태가 좋다면 고강도 화학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5년 생존율은 4.3%으로 매우 낮았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표준 유도요법군과 저메틸화제군의 30일 후 사망률은 12%, 14%; 100일 후 19%, 16%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표준 유도요법군과 저메틸화제군의 30일 후 감염율(infection rate) 분석 결과, 각각 66%, 32%; 30~100일 동안 49%, 19%로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은 저메틸화제가 더 우수한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1).

[그림 1] 표준 유도요법과 저메틸화제의 감염률 차이 분석
[그림 1] 표준 유도요법과 저메틸화제의 감염률 차이 분석


결론
표준 유도요법군의 완전 관해 도달률이 저메틸화제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 양 군의 OS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치료 요법과 관련된 사망률은 두 군 간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감염률은 저메틸화제군에 비해 표준 유도요법군이 유의하게 높았다. 따라서 고령의 AML 환자에서 저메틸화제는 적절한 1차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A I]

Q: 계획된 분석과 계획되지 않은 분석에서의 차이는 무엇 때문인가?

A(장준호): 분석 시기가 다르다. 초기 분석을 계획한 시점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계획된 시점 이후 장기 생존율을 보니 생존 기간 연장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Q: 70세 이상 환자에게는 고강도 화학요법을 거의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환자에게 어떤 치료 전략이 적합할 것인가 판단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되면 좋겠다.

A(장준호): Decitabine 역시 아직 어떤 환자에게 적절한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 어느 정도 임상 경험이 쌓인 후 그러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Q: 골수 이형성증후군 치료를 위해 저메틸화제를 투여한 환자가 반응을 보이다가 AML로 진행됐을 때 어떤 치료를 고려 하는가?

A(장준호): 관해 도달 후 치료를 중단했는데 AML로 진행된 것인데, 이 경우 저메틸화제를 다시 투여하면 보험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저메틸화제를 다시 투여해도 치료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환자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고강도 화학요법을 선택할 것 같다.

Q: 고강도 화학요법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저메틸화제를 교차 투여하는 것은 어떠한가?

A(장준호): 장기간 중단한 상태이므로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험 급여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Q: 골수 이형성증후군과 달리 AML은 완전 관해에 도달해야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한다.

A(장준호): 저메틸화제는 외래에서 감염이 우려되는 환자에게 많이 투여하며,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사망이나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고강도 화학요법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좌장(박성규): 몇 년 전 미국에서 고령의 AML환자가 원하는 치료의 목표가 무엇인가 조사해 보았다. 환자들은 외래 진료로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기를 원하고, 신체 변화를 겪으며 입원해서 힘들게 지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고령의 AML 환자에서 저메틸화제요법을 이용한 치료 전략

박용 교수 / 고려의대
박용 교수 / 고려의대

임상 사례
70세의 건장한 남성 환자로 건강 검진에서 혈소판 감소증이 의심됐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나 잘 조절되고 있고, ECOG 1, 수혈 필요성(transfusion requirement)없고, 모세포 30%로 비교적 높지 않으며, 분자유전학적 이상은 없는 AML로 진단됐다. 일반적으로 고령 AML 환자는 삶의 질 등을 고려해 저메틸화제를 투여하는 데, 이 환자는 전신 상태가 양호하고 연령도 아주 고령은 아니었으므로 고강도 화학요법과 decitabine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했다.

고강도 화학요법과 완화 치료 (palliative treatment)의 비교
고령 환자는 치료의 강도(intensity) 자체가 OS에 영향을 미치는데, 강도가 높은 치료가 생존율 향상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에서 AML 환자 약 2,700명을 모아 10년 동안 정리한 데이터를 보면, 전체 AML 환자와 66~90세의 AML 환자의 OS 비교 시 고강도 화학요법군을 할 때 OS가 두 배 이상 높았고, 고위험도 유전 요인을 가진 70대 환자군에서도 고강도 화학요법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80세까지 OS는 점차 낮아지긴 하지만 고강도 화학요법을 무조건적으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됐다. 그러나 이는 모두 저메틸화제가 개발되기 이전의 데이터다.
국내 데이터에서도 저용량 cytarabine이나 전통적인 치료 요법보다 고강도 화학요법이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Subgroup analysis 결과, 70세를 기준으로 화학 유도 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65~70세의 AML 환자에 대한 치료 전략이 고민스러울 수 있다. 치료 강도를 선택할 때에는 환자 관련 인자, 질병 관련 인자, 환경적 인자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관련 인자 중 전신 상태인데, 이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그림 2).

[그림 2] 치료 강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그림 2] 치료 강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


위험도 분류 시스템 (risk stratification model)
고강도 화학요법 시 고령 환자의 위험도를 점수화해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몇 가지 발표됐다. 이 중 가장 최신 모델은 2010년에 Lancet에 발표된 것으로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에서도 추천하고 있다. 웹사이트 기반 프로그램이며, 관해 도달률과 조기 사망 위험(early death risk)을 예측해준다.

저메틸화제와 완화 치료 (palliative treatment)의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저메틸화제가 더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Azacitidine 연구에서 모세포 20~30%로 낮은 AML 환자에 대한 별도의 분석 결과, azacitidine은 고강도 화학요법을 포함한 기존의 치료 요법에 비해 OS 연장 효과가 유의하게 우수했다. 또한 DACO-016 연구의 post hoc analysis에서 decitabine은 유의한 OS 향상 효과를 나타내었다.
한편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후향적 연구 결과, 고령 AML 환자에서 저메틸화제와 고강도 화학요법 간의 OS는 큰 차이가 없었으므로,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령의 AML 환자에서 고강도 화학요법의 치료 효과는 위험도 예측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며 고강도 화학요법이 적절치 않은 고령 환자에게는 저메틸화제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반응 기준(response criteria)
AML의 반응 기준은 1990년대 처음 발표돼 2003년도 IWG criteria로 개정됐다. IWG criteria에서는 골수 모세포 5%가 중요한 완전 관해 기준이다. 2010년도에 나온 ELN criteria의 기본적인 토대는 IWG criteria와 일치하지만 불완전한 혈구 수치 회복을 동반한 완전 관해의 정의가 포함됐다.
이러한 기준들은 골수 모세포 수를 근거로 하기 때문에 모세포 수를 측정하는 개인이나 기관 간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5%라는 기준(cut-off)이 축적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닌 자의적인 것이라는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반응 기준은 실질적으로 고강도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을 예측하는 대리 지표(surrogate marker)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관해는 적절한 대리 지표로 볼 수 있는가? 고강도 화학요법 시 관해에 도달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OS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입증돼 있다. 그러나 저메틸화제와 같은 새로운 약물 투여 시에도 여전히 관해 도달 여부가 적절한 대리 지표로 볼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자.
Decitabine은 고용량에서는 세포 독성을 가지나 저용량에서는 세포 독성이 거의 없고 백혈병성 골수모세포(leukemic myeloblast)의 DNA methyl transferase를 저해해 정상 혈액세포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종양 억제 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의 활성을 상대적으로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백혈병성 골수모세포의 정상적인 분화와 apoptosis를 유도한다. 이러한 기전은 세포 주기에 특이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S 기에 있는 세포에 순차적으로 작용하므로, 임상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최소 4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권고되며, 경우에 따라 훨씬 더 오랜 시간이 지나야 골수모세포의 정략적 감소를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관해 도달률은 저메틸화제의 치료 효과를 반영하는 대리 지표로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음은 관해 도달률 이외에 어떤 대리 지표를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호주의 연구에 따르면 azacitidine을 투여한 고령의 AML환자에서 관해와 관계 없이 혈액학적 호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DACO-016 연구에서도 관해 도달 여부와 별도로 decitabine이 수혈 필요성을 감소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관해가 아니더라도 혈액학적 호전이 있다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얻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며, 앞으로 이를 AML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결론
고강도 화학요법 시 관해는 OS를 반영하는 적절한 대리 지표로 볼 수 있지만 저메틸화제요법 시에는 그렇지 않다. 저메틸화제 요법 환자에서는 혈액학적 호전이 치료 반응 평가 기준에 포함돼야 할 것이며, 치료 실패의 기준을 정립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Q&A II

Q: 골수 이형성증후군 환자의 저메틸화제 치료 시 약제마다 최고 반응을 보이는 시기가 다른데, 고령 환자에서 decitabine 투여 시 몇 주기 때 주로 반응이 나타나는가?

A(박용): 관해를 기준으로 하면 치료 반응은 늦는 편이다. 최소 4주기, 6~8주기나 12~15주기 후에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 반응 평가 시점을 늦춰야 할 것 같다.

A(좌장, 박성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 환자에 대한 decitabine 처방 경험이 쌓이면 혈액학적 호전도 하나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Q: 고령의 AML환자를 위한 치료 전략이 고강도 화학요법과 전통적인 치료 요법뿐이기에 저메틸화제가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A(박용): 전통적인 치료 요법에서는 사실 상 수혈 외에는 해줄 것이 없다. 고강도 화학요법과 저메틸화제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Q: 고강도 화학요법의 경우 약제를 추가해 관해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decitabine 추가에 따른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없는가?

A(박용): 중등도(Intermediate) 강도의 요법이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겠다는 움직임이 있다.



고령의 AML 환자에서 decitabine의 임상적 유용성

양승아 교수 / 가톨릭의대
양승아 교수 / 가톨릭의대

환자가 고강도 화학요법을 원하지 않는 경우, 환자의 전신 상태가 고강도 화학요법을 진행할 수 없는 상태이거나, 가능하기는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에는 저강도 화학요법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고령’에 대한 정확한 연령 기준, 전신 상태가 어느 정도일 때 고강도 화학요법이 적절치 않은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 중대한 동반 질환의 기준이 없다는 점은 decitabine 또는 저용량 cytarabine 중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이때는 환자 관련 인자, 질병 관련 인자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며, 새로운 약물을 이용한 적절한 치료 전략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그림 3).

다양한 예측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2년 개정된 AML 위험도 예측에 따르면 세포 유전학이나 유전자 변이 특성에 따라서 중등도 위험도 환자라도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진단 당시의 유전학적 특성 역시 중요하다.

[그림 3] 고령의 AML 환자를 위한 치료 전략 선택
[그림 3] 고령의 AML 환자를 위한 치료 전략 선택


임상 사례 1
74세 남자 환자로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AML이 의심됐다. ECOG 3, 동반 질환은 당뇨병과 폐렴이었다. 진단 당시 백혈구 수치는 990, 골수 모세포 65%로 낮은 편이었다. 핵형(karyotype)은 정상이고 다른 유전자 변이(genetic mutation)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ECOG 점수가 높아서 decitabine을 투여했다.
투여 후 백혈구 수치가 회복돼, 4주기 전 혈액학적 호전을 보였다. 4주기 후 골수 검사 결과, 완전 관해에 도달해 6주기까지 부작용 없이 치료를 진행했으나, 지속적인 치료는 환자가 거부했다. 2개월 후 혈구 감소증 발생해 골수 검사 해보니 재발은 아니었으나, 그로부터 2개월 후 재발 확인됐다. 진단 후 1년, decitabine 6주기 투여 후 5개월 만에 재발된 것으로, 재발 당시 환자 상태는 ECOG 1, 감염 없음, 75세, 당뇨병 외의 동반 질환은 없고 전신 상태는 양호했다. 진단 2주 내로 관해 유도를 위해 저용량 cytarabine을 투여했다. 강도를 높힌 cytarabine 20mg/m2 1일 2회, etoposide(VP-16) 100mg 1일 1회 요법을 14일간 투여했다. 퇴원 1개월 후 폐렴으로 내원했으나 호전돼 동일 요법으로 2주기 더 시행했고, 2주기 후 혈구 감소증이 진행됐지만 골수 검사는 시행하지 않았고, 3~4주기는 외래 가능한 상태로 판단돼 외래로 치료 중이다. 4주기 전 혈액 검사를 토대로 완전 관해 도달을 예측하고 있다.

임상 사례 2
65세 남자 환자로 ECOG 2, 혈종 있었다. 증식성 AML로 백혈구 수치가 꽤 높았고, 골수 세포 충실도(cellularity) 100%로 대부분이 모세포였다. 핵형은 정상은 아니었으나, 중등도의 이상을 갖고 있었고 유전자 변이 레벨은 FLT3 ITD 양성으로 상태가 썩 좋지 않은 편에 속했다.
유전학적 특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고강도 화학요법보다는 decitabine을 투여했고, 백혈구 수치도 너무 높았으므로 hydroxyurea를 투여해 백혈구 수치를 감소시켰다.
Decitabine을 2주기 투여했다. 1주기 5일 후 백혈구 수치가 증가했고, 10일 후 30,000까지 증가돼 hydroxyurea투여했다. 2주기 5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7일 후에는 2,700까지 감소하고 모세포는 소실됐다. 2주기 후 완전 관해 도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골수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모세포는 37%로 감소 됐으나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세포 유전학 검사 결과, 20개 중 7개가 정상으로 확인돼 부분 관해까지는 아니지만 치료 전보다 감소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5주기 이후 치료 반응 평가 결과, 모세포는 10%로 감소했고 비정상 유전자형은 1개로 확인돼 부분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혈액학적 호전이 없어도 질병이 안정화되고 지속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결과라 생각된다. 8주기까지 진행했고, 8주기 후 골반통으로 내원, 재발 확인돼 골수 검사를 시행했다. 재발 당시 ECOG 3이었으나 감염은 없었고 1차 치료와 동일한 방법으로 재 유도했다. 감염이 한 차례 발생했고, 현재 2주기 째 시행 중이나 완전 관해 여부는 아직 확인 못 했다.

임상 사례 3
75세 남자환자로 ECOG 3, 백혈구 수치 56,000, 모세포 19%였다. 신부전과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었고, 10일 전 위장 출혈이 발생했다. 골수 세포 충실도 100%, 대부분이 백혈병성 모세포였고, 핵형은 8번에서 이상이 보여 중등도, 유전 변이 이상소견은 없었다. 이 환자는 완전 관해율 31%, 조기 사망 위험 44%로 예측됐다.

당시 환자 상태로는 decitabine을 바로 투여할 수 없다고 판단해 세포 감소 치료(cytoreduction)를 먼저 진행했다. 세포 감소 치료 중 혈변이 발생했으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고강도 화학요법을 중단하려고 하면 출혈이 멈추는 것이 반복되고 여러 차례 열이 발생해 저용량 cytarabine을 투여하고자 했으나, 이 역시 힘들 것이라 판단돼 입원 40일째 decitabine 투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세포 감소 치료 중 decitabine을 투여했고, 이후 환자 상태가 호전돼 저용량 cytarabine으로 변경했으나, 결국 감염으로 사망했다.

Decitabine의 이점과 앞으로의 과제
고령의 AML환자에 대한 decitabine의 이점은 환자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내약성이 우수하며, 치료 과정에서 폐렴이나 위장관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계속 투여할 수 있으며,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decitabine을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고강도 화학요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질병 자체를 안정시켜주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환자의 삶의 질 증진을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임상에서 decitabine을 투여하기 위해서는 고령 AML 환자를 적절히 분류하고, 그 중에서도 decitabine 투여가 적절치 않은 환자, decitabine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
또한 decitabine 투여로 완전 관해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의 치료 전략 및 관해 도달 후 치료 중단에 의한 재발 시의 적절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저메틸화제와 상승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다른 약제와의 병용 요법이 개발이 됐으면 한다.

Q&A III

Q: 완전 관해 후 치료 중단을 희망하는 환자가 많으므로 치료 시작 시점부터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평가 시점이 명확하지는 않은데, 현재는 보험 급여 기준에 맞추어 4주기에 시행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혈액학적 호전이 있는 경우 굳이 4주기에 골수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4주기에도 반응이 애매한 경우 4주기째 골수 검사를 해야만 보험 급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맞다. 다만, 관해 또는 혈액학적 호전이 있을 경우 약물 투여 주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제 경우 환자 중에 3~4년째 decitabine을 투여 중인 분들이 있는데, 반응이 좋은 경우 최대 2개월에 1번 투여하는 것으로 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4주, 5주, 6주 이런 식으로 한 주씩 늘리고 있다.

A(좌장, 박성규): 저메틸화제는 연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며, 투여를 중단하면 3~4개월 만에 혈구 감소증이 발생하고 급속하게 재발해 문제가 된다.

Q: 저용량 cytarabine 투여 시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관해에 도달하는 환자도 있다.

A(양승아): 2~3주기 정도 후 관해에 도달하면 빠른 편이다.

좌장(박성규): 고령의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를 위한 적절한 치료 전략과, decitabine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해 보았다. 오늘 논의된 내용들이 실제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마치도록 하겠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현경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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