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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간] ‘호기심의 뇌과학’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6. 5. 08:25



 
출처:의사신문
"예전엔 안 그랬는데···"라는 말이 부쩍 늘었다면, 뇌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1만명의 뇌 MRI를 분석한 세계적 뇌과학자 가토 도시노리가 뇌 노화를 막는 가장 강력한 열쇠로 '호기심'을 제시한다.
'호기심의 뇌과학'은 가토 도시노리 원장이 최근 출간한 책으로, 뇌과학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40대 이후 뇌 기능 저하의 원인을 분석하고 회복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쇼와대학 객원교수이자 가토 플라티나 클리닉 원장인 그는 1991년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뇌 기능 측정법(fNIRS)을 고안한 MRI 뇌영상 분석의 권위자다. 이 책은 '뇌는 나이보다 호기심을 먼저 잃는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뇌의 성장 가능성과 되살리는 기술을 설명한다.
책의 핵심은 '호기심이 뇌의 연료'라는 개념이다. 뇌는 반복적이고 자극 없는 환경에 노출될수록 회로망이 무뎌지지만, 흥미와 설렘이 개입되면 다시 활력을 찾는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는 4050세대를 '뇌의 대전환기'라 정의하며, 이 시기를 제대로 통과하면 뇌는 나이에 관계없이 성장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에 등장하는 임상 사례들은 인상적이다. 기억력 저하로 내원한 40대 여성이 '호기심 일기'를 쓰며 해마와 전두엽 혈류량이 회복된 사례, 천문학적 흥미를 되살려 강연자가 된 50대 남성의 변화 등이 소개된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뇌의 잠재력과 호기심의 과학적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호기심을 회복하는 8가지 생활 습관과 구체적 실천법을 제시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의 뇌를 구성하는 핵심 섹터 8개(생각, 전달, 감정, 이해, 청각, 시각, 기억, 움직임)를 중심으로 다양한 호기심 자극 활동이 이들을 어떻게 깨우고 연결하는지 설명한 '호기심의 입체 지도'다. 저자는 여기서 '교차 자극'이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한 가지 활동으로 여러 뇌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 학습은 청각, 시각, 기억, 이해 섹터를 동시에 활용하며, 요리는 감각계 전반을 자극하고 창의력까지 이끈다. 4050세대가 뇌의 특정 영역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수면, 식이, 운동, 인간관계, 취미 등 뇌 건강을 전방위로 다루면서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지침들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뇌이론서가 아닌 '호기심 기반의 자기 회복 가이드북'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례와 실천적 통찰이 돋보인다. "좋은 유전보다 깨어 있는 호기심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과장되지 않은 경고이자 새로운 선택의 권유다.
결국 '호기심의 뇌과학'은 기억력, 집중력, 의욕 저하로 막연한 불안과 무기력을 느끼는 중년에게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뇌는 늙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멈췄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당신의 뇌가 마지막으로 흥미를 느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리는 일이다. 이 책은 그 첫 질문의 단단한 가이드가 돼줄 것이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asdzxc146@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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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