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6. 2. 05:36



 
세상을 살면서 급노화가 3번 온다고 한다.


44세 60세 68세


25세부터 서서히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나이는 44세 60세 68세라고 한다. 동서양의 차이가 약간 있지만 대략 비슷하다.
13년 전 65세 나이가 지금 72세와 비슷하다고 하니까?


노인 나이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각설하고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다. 봄, 가을 1년에 두 번 모인다. 슬슬 안 보이는 친구가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면 여기저기 아프단다.


이번에는 졸업 후 처음 보는 친구가 나왔다.
학교 다닐 때 1번이었던 친구다. 70년대 초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니 50년 훌쩍 지났다.


한 반에 대략 60명 정도였는데 키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다.
담임선생이 일렬로 세워놓고 눈대중으로 순서를 정했다. 모두 뒷번호를 선호하였다.


누가 보아도 1번은 어쩔 수가 없다.
우리 땐 170cm 가 넘으면 뒷번호이다. 난 57번이었다.


방과 후 어울리는 친구도 큰애들은 큰애들끼리 작은애들은 작은애들끼리 어울린다.
학교 다닐 때 앞에 애들과는 말 한마디 안 해본 친구도 있다 굳이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1번은 예외였다. 무르팍에 앉혀 놓고 머리를 쓰다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나이도 한두 살 적은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땐 중고등학교 입시 시험을 보았으니까?


아무튼 동창회에 가서 앉아있는데 1번이었던 친구가 연락돼서 온다는 것이었다.


어디서 얼굴이 낯익은 친구가 들어오는데 어렴풋이 그 친구인가 했다.
키가 나보다 더 큰 것을 보니 아닌가 본데~


가까이 와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오랜만이라고 하는데 얼굴은 늙었지만 분명히 키는 나보다 크다.


일어서서 악수에 응하려고 내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 앉아, 앉아 앉아서 이야기하자”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청천고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