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 “조금만 먹어도 배 아파”… 의사는 음식 탓했지만 20대 女 ‘대장암 4기’였다, 무슨 일?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25. 14:32



[해외토픽]
 
샤닌 디스로치스(27)는 26살에 대장암 4기를 진단받았다./사진=샤닌 디스로치스 틱톡 계정 캡처
의사가 글루텐 불내증이 있다고 진단했다가 뒤늦게 대장암 4기로 밝혀진 캐나다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은 샤닌 디스로치스(27)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디스로치스는 2023년 10월부터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처음에는 과식했을 때만 통증을 겪었지만 간단히 먹어도 증상이 나타나자, 그는 주치의를 찾았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진행했지만, 검사 결과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디스로치스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의사한테 가서 CT나 초음파 검사 같은 거라도 해보면 안 되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의사는 글루텐 불내증(소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위산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가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며 “CT 검사를 예약해준다면서 1년 뒤에 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디스로치스는 여러 병원을 방문했고, 지난해 4월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디스로치스는 대장암을 진단받았으며, 상태가 위중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곧바로 입원했다. 이후 6시간의 수술을 진행한 디스로치스는 대장암 4기였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결장에 생긴 종양은 완전히 떼어냈지만 그 과정에서 림프절도 13군데 제거해야 했다”며 “간에도 암세포가 많이 발견됐지만, 너무 상태가 심각해 거기까지 제거하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디스로치스는 수술로 없애지 못한 암을 마저 제거하기 위해 항암화학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그는 스무 번 이상 항암화학치료를 진행했다. 디스로치스는 “진단 당시 난 겨우 26살이었는데 의사가 나한테 3년 정도 남았다고 했다”며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우선 할 수 있는 치료는 하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샤닌 디스로치스가 겪고 있는 대장암은 결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장암 중 10~30%는 유전성 요인에 의해 발병하지만, 이외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특히 대장암은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과다한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육류 소비(특히 붉은 고기, 가공육) 등이 대장암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의학저널 ‘Lanc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매일 25g 이상 육류를 섭취한 사람의 대장암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9% 더 높았다. 비만도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피지 생성인자인 ‘IGF-1’이 증가해 장 점막이 자극받기 때문이다. 잦은 음주나 흡연도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때부터 증상이 시작된다. 환자들은 주로 혈변이나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듯한 무지근한 느낌)를 겪는다. 그리고 식욕 부진, 체중 감소, 구토 등도 나타난다. 특히 어느 날부터 찔끔찔끔 설사처럼 변이 나온다든지, 변을 잘 보던 사람이 변비가 생기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때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면 내시경을 통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만약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면 환자에 따라 항암 치료를 먼저 받고 수술을 할 수 있다. 대장암은 간 전이가 잘 생기는데, 대장의 혈액과 림프액이 모두 간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간 전이는 대장암 4기에 발생한다. 다만, 다른 4기 암들과 달리 대장암 4기 환자 중 일부는 대장암과 간의 전이 부위를 같이 절제할 수 있다. 암을 진단받으면 전이암 유무를 검사받아야 한다. 암의 전이 여부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때 중요하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침투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증식하면서 주위의 정상조직이 파괴된다. 전이암은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도 20~50%에서는 재발한다. 따라서 환자들은 꾸준한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한편, 2023년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대장암은 3만2751건 발생해 전체 암 중 두 번째로 많이 발병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대장암에 걸리는 사람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가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20~40대에서 증가세가 컸다. 또한 한 국제의학 저널의 연구 결과, 우리나라 20~40대의 대장암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42개의 조사 대상국 중 1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1/2025022101387.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