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의 장/쉬어가기

스크랩 밤에 ‘이 소리’ 들으면… 깊은 잠 자고, 치매 위험은 줄어든다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13. 09: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불면증은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잠이 안 온다면 ‘핑크 소음’을 듣자. 수면의 질과 함께 기억력이 올라간다. 치매 발병 위험은 줄일 수 있다.

핑크 소음은 백색소음(음폭이 넓어 귀에 쉽게 익숙해지는 일상생활 소음)의 변종으로, 백색소음보다 크고 모든 옥타브에서 일정한 에너지를 낸다. 백색소음이 조용한 카페에서 나는 소리처럼 적막한 공기를 채우는 소음이라면, 핑크 소음은 일정한 속도로 내리는 빗소리, 해변에서 파도가 반복해 돌에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심장 박동 소리 등 크고 일정하게 들리면서 심신 안정 효과를 주는 소리다.

핑크 소음은 다른 소음과 달리 비렘수면 3단계 수면을 강화한다. 수면은 급속안구운동이 일어나는 '렘수면'과 보다 깊은 수면인 '비렘수면'으로 나뉘고, 비렘수면은 다시 깊이에 따라 4단계로 나뉜다. 비렘수면 3단계는 서파수면이라고도 불리는 매우 깊은 수면 단계다. 베이징대 주에 장 교수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모두에게 핑크 소음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잠을 자도록 한 후 두뇌 활동을 확인했다. 그 결과, 핑크 소음을 들려줬을 때 깊은 수면까지 제대로 도달하는 안정적인 숙면을 취할 확률이 최대 45% 더 높았다. 실험참가자도 75%가 핑크 소음을 들려줬을 때 더 잘 잤다고 답했다. 기억력도 더 올라갔다. 2017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핑크 소음을 듣고 잔 다음 날 기억력이 무려 3배 이상 향상됐다. 2016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기억력 향상이 확인됐다.

미국 애리조나 의대 수면·건강 연구프로그램 마이클 그래너 교수는 "핑크 소음이 시끄러운 도시 환경에서 소음을 덮는 소리 담요 역할을 했을 수 있다"며 "어릴 때 안고 자던 곰돌이 인형을 품에 안아야 잘 잘 수 있는 것처럼, 평소 듣던 소음이 듣기 싫은 소음을 덮고 안정감을 준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핑크 소음에 익숙해지면 계속해서 소리를 키우게 될 여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스웨스턴 의대 생체리듬 수면센터 필리스 지 센터장은 "청각은 소음의 강도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얻으려고 소음의 강도를 점점 높이게 된다"며 "너무 크게 듣는 핑크 소음은 청력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오랜 시간 70dB 이상의 소음을 들으면 청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60dB, 조용히 돌아가는 냉장고 소리가 40dB 정도다.

또 핑크 소음의 대규모, 장기간 연구는 없어, 매일 듣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수면 생물학과 마샤스 배스너 교수는 "많은 사람이 핑크 소음을 사용하고 있지만, 매일 핑크 소음에 의존해서 자는 게 괜찮은지 등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결국 지속적인 소리 청취는 우리 뇌를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신호 인식을 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숙면을 취하려면 핑크 소음을 듣기 전에 수면 위생부터 챙겨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야 한다. 15분 정도 침대에 누워 잠들지 못했다면 침실에서 나와 몸과 마음을 이완할 수 있는 명상 등을 하는 게 좋다. 억지로 침대에 누워있으면 몸이 더 이상 침대가 자는 곳이 아니라고 인식할 수 있다. 자기 전에는 블루라이트가 나오는 텔레비전이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은 삼가고, 침실 온도는 16~20도로 낮추는 걸 권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07/2025020703088.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